한국투자증권, 아시아 최고 증권사 목표… 글로벌 자산운용 강화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투자상품을 확대하며 아시아 최고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칼라일그룹과 협력해 담보부 대출 채권(CLO)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했다.

아시아 1위 증권사 목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노무라증권을 넘어 아시아 1위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며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그는 “국제 투자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을 개인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산운용 서비스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사업 확대 및 성장 전략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사업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 및 투자은행(IB)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을 위한 글로벌 투자상품 판매까지 포함한다.

현재 리테일 사업이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하며, 자산운용 부문은 22%를 차지한다. 해외 사업은 15% 수준이며, 도매 사업(9%), 투자은행(9%),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9%) 등이 뒤를 잇는다.

2024년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3% 증가한 1조 2800억 원(약 8억 9000만 달러)에 달했다. 순이익 역시 86.5% 증가한 1조 1100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운용 확대 및 협상력 강화

개인 고객 자산은 월 평균 1조 2000억 원(약 8억 3000만 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리테일 고객의 총 운용 자산 규모는 67조 7000억 원(약 470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협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일본 보험사들이 전통적으로 고액 금융상품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에서 더욱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라일과 협력, CLO 투자 확대

한국의 증권 시장은 전 세계 증권 서비스 시장의 약 2%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2023년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총 3억 달러를 칼라일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담보부 대출 채권(CLO)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CLO는 200~300개 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구조화 투자상품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리테일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최연소 대표의 도전

김 대표는 2024년 초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2004년 입사 후 투자은행(IB) 부문과 리테일 부문을 이끌었으며, 회사 역사상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그는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과 차별화된 투자상품 제공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을 아시아 최고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